2010년 8월 15일 일요일

해방?- 경술국치 100년,한국은 아직도 식민지?

일제말 동경에서 5년 동안 공부한 경험을 가진 선친께서 늘 한탄하던 이야기,

 

'조상 탓할 것 없다. 남의나라 종살이 못 면할 백성들이다.... "

 

일본과 비교해서 못난 한국인들을 질타할 때 주로 하신 이야기인데, 질서의식 없고 공공에절 없는 한국 사람들, 줏대없이 힘센놈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한국 사람들을 볼 때 주로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물론 그의 민족허무주의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해운대, 광안리, 경포대 바닷가에 피서객이 버리고간 쓰레기 산을 보고 아버님의 이런 한탄을 생각한다. 내가 버리고 나면 누군가 치울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세금으로 자기가 버린 쓰레기 청소해야 한다는 생각하지 못하는 이기적이고 가족밖에 모르는 이 조선 백성들.....

 

그런 사람들이 바로 노신이 아큐정전에서 말한 식민지 백성들이다. 그런 백성들이 있는 나라는 제국주의의 가장 손쉬운 사냥감이다.  

 

경술국치  100년이 되었는데, 우리는 아직 식민지 백성들이 지지하고 옹립한 신 을사오적들과 썩은 관리들이 통치하고 있다.

 

백성들의 안전과 행복보다는 윗 사람에게 잘보여서 출세하려는 인물들이, 지위를 남용해서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된 인간들이 지난 3년 동안 이 정부의 각료 후보자로 계속 추천되고 있다. 자녀사랑이 너무나 지극해 위장전입을 5번이나 하고, 땅을 너무 사랑에 돈되는 땅 투기하고, 억대 조의금을 받아 챙기도고 부끄러움하나 없고, 4대강을 죽이면서도 4대강 살리기라고 우기고, 운하를 파면서도 끝까지 보라고 우기고, 평범한 CEO 불법 사찰하여 목숨 줄 끊어놓고 사과한마디 하지 않는 인간들이다.

 

외국군대와의 전투에서는 백전백패했으나 일본군과 한편이 되어 의병들과 그들에게 동조하는 백성들을 탄압하는 데는 극도록 잔인했던 구한말의 군, 순검들처럼, 서해안 경계 잘못해서 부하 사병들 46명 불귀의 객으로 만들고도 부끄럼느끼지 않는 사람이 군의 총수로 앉아있다.

 

외한위기 직후 외환은행을 비롯한 국내 굴지의 기업들 외국 투기꾼들에게 헐값으로 넘기는데 정보를 제공해주고 그들에게 법률 자문을 해준 경제부처 총수, 대형 로펌, 고위 관료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채 호의호식하고 있다.

 

미국유학을 갔다와야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고, 영어를 잘 해야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대학의 총장과 교수, 기업의 총수들이 이 사회의 최고의 지식인이자 최고의 CEO들이다.

 

분단된 채 60년이 흘렀으나, 아직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도 군사주권도 없으면서 자주독립국가라고 착각하는 정치가와 백성들이다.

 

일제 때는 총독부 찬양,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 때는 전두환 찬양, 권력이 기업으로 넘어간 지금 시대에는 기업 총수 찬양으로 일관하는 언론이 이 사회의 최고 잘 나가는 신문들이다.

 

일본사람들에게 종살이한 것은 사실상 우리가 개화, 근대화의 길로 가기위한 불가피하고 바람직한 대안이었다고 생각하는 지식인들이 일본 1급 전쟁범죄자가 만든 재산의 돈 받아서 프로젝트하고도 부끄러움 없이 살고 있다.

 

마지막, 나를 비롯한 지식인들의 큰 잘못....

해방 65년, 경술국치 100년이 되었는데, "우리는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에 답을 주는 제대로된 저서, 연구서 하나 만들어내지 못한 지식인, 역사학자들이 학자로 행세하면서 밥을 먹고 살고 있다.  

 

오늘 누가 어떻게 8.15 해방과 경술국치 100년을 기억하는가,  

 

 

 

 

 

 

 

 

 

 

 

 

 

댓글 1개:

  1. 세도가에 아첨하는 이들이 권력을 독식했던 구한말의 정치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는 환상에 빠져 좀 더 촘촘한 비판을 소홀히 한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4대강 문제나 사학 문제만 보아도 시민사회에서 수렴된 공론, 정론이 실질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하나의 수사에 머무르는 현실도 답답하구요. 현실정치의 동학을 수많은 지식인들이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성찰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학사회의 보수화와도 맞물려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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