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 미국 NPR ( National Public Radio)에서는 이라크 전쟁 고아 문제를 크게 다루었다. 전쟁 발발이후 수 많은 어린이들이 고아가 되었는데, 특히 자살폭탄테로 인한 피해 역시 만만치 않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수천명 이상의 전쟁고아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이 기사의 표현대로 "자신의 자신의 경험을 억누르고 있다". 자신의 부모가 자신이 보는 앞에서 폭탄테러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경험한 어린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는 경험을 한 어린이,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어린이, 형 동생 등 온 가족이 모두 사망하고 혼자만 살아남은 집의 어린이, 이루 셀 수 없는 비참한 이야기들이 이라크 천지에 떠 돌고 있다.
이 기사의 마지말 말이 특히 인상적인데, 장차 10년에서 15년이 지나면 이들은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고 그들이 바로 폭력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한 명의 사담 후세인을 제거했지만,
백만명의 사담 후세인을 만들었다"는 이라크인의 말이 특히 충격적이었다.
즉 폭력의 희생자가 바로 폭력의 가해자가 될 것이고, 이들의 분노와 원한은 향후 수 십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이라크 사회를 병들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나는 전쟁 발발후인 2004년에 출간한 나의 책 <미국의 엔진 - 전쟁과 시장>에서 이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전쟁은 종료해도 내부의 전쟁과 폭력은 반세기 혹은 한 세기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한국의 경험에 기초해서 진단하였다. 그 점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바로 전쟁고아들의 피울음에서 그 단초를 읽을 수 있다. 지금 이라크는 이 전쟁고아들을 돌볼 능력이 없다. 소아정신병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나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다. 미래의 테러세력, 미래의 폭력세력이 자라고 있는데도, 이들에게 손을 쓸 수 없다.
전쟁의 최고책임자인 미국이 이들에게 어떤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 없다. 아마 60년전 한국에서 그러했듯이 이들은 입양을 통해 자신이 저지른 죄를 씻으려 할 것이다. 그나마도 약간의 양심이 있는 개인들이 그러한 입양 조치라도 할 것이고 미국 정부 차원에서는 약간의 구호물자 전달하는 것을 제외하고서는, 대체로는 이라크 사람들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다. 그래서 고아들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모든 비용은 모두 이라크 사람들이 지불해야 한다.
과거 한국이 그러했듯이....
한국전쟁 발발 60년이 되었는데, 수 만명의 전쟁고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의 원한과 상처는 어떻게 이후 우리사회에 스며들어 사회를 병들게 했을까?
그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
오늘 한국에서 아무도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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