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 일요일

일본의 극우세력

칸 나오토 수상이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국에 대해 사죄의 표현을 하자, 일본의 극우단체는 '반역적 외교'라고 공격하면서 그의 관저 앞에서 시위를 했다. 그의 사죄표현 역시 일본의 극우세력이나 여론을 의식한 극히 조심스러운 것이었고, 사죄에 수반된 조치라는 것도 식민지 통치기간 강제로 가져간 문화재나 왕실의 의궤 반한 정도로 미약한 것이었지만, 일본 극우세력은 그 정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90년대 이후 일본의 극우세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식민지 통치를 부인하고 노골적인 군사대국화를 강조하던 과거의 극우파와 달리 이들 신우파는 증오범죄, 즉 한국인 학교 앞에서 시위하면서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에게 인종적 적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상당수의 일본 젊은이들이 이 신우파에게 동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학자들은 이들 신우파의 세력화는 일본의 높은 실업률과 개인들이 당하고 있는 경제적 고통의 산물이라 진단하고 있다.

 

미국의 티 파티 ( Tea Party) 운동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신우파 역시 경제위기로 소외된 하층민들에 의해 주로 충원되고 있다. 우파 정치인들은 대중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이들 극우세력의 성장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좌파는 물론이고 자유주의 정치세력에 대해서도 극도의 증오감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원래가 우익적인 정치지형이 압도하는 일본과 미국에서 극우세력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좌절된 젊은이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극우 정치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자신의 고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없기 때문이고, 극우 일변도의 미디어와 지적인 풍토가 이들에게 대안적인 현실해석의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우익체제가 극우 사회세력을 양산하는 악순환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미온적 자세를 질타하기 이전에 정작 주목해야 할 사실은 바로 미국과 일본의 우익 정치사회체제이다. 그리고 한국 역시 한,미,일 삼각 우익체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실업의 고통에 신음하는 청년들이나 자영업자들이 장차 자신을 더 심한 고통에 빠트릴질도 모르는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대안적인 전망의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전망이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미디어 환경이 변해야 하고, 대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과 언론이 중요한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경제위기는 진보세력의 기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벌이도고 전혀 책임지지 않는 극우세력의 풍부한 거름이 될 수도 있다.

 

 

 

 

 

 

 

 

댓글 2개:

  1.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호우 속, 남산통감관저터를 찾아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행한 제막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교수님이 지적하셨듯이 지금 일본에서 신우파세력들이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강화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의 참가도 확실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부터 일본에서는 조폭들이 소외된 젊은이들을 조직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옛날엔 폭주족을 조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혐한류를 조직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그들은 침략전쟁을 미화, 정당화하는 것에 특징이 있습니다만, 이상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표적이 중국이나 북한이 아니라, 명확히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은 완전히 친구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참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사불란하게 한국을 표적으로 하고 있는 것에 본인은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운동을 추진하면서 우파학자를 동원해 학습회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옛날의 좌파처럼. 채택율이 1%정도에 불과한 편향된 역사교과서를 2종류나 내고 있습니다. 아마 거대한 돈의 출처가 있지요.



    2002년 월드컵을 정점으로 일본의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현저하게 상승하고,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예전에는 아주머니들이 중심이었던 한류 팬도 지금은 소녀시대에 일본의 젊은이가 열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상태는 미국에서 보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일본인들은 미국을 제외하면서 한국인과 직접 교류하고, 그 결과, 자칫하면 한국과 일본의 정치도 미국을 빼고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야기하기 시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동아시아 공동체에도 문제가 많지만) 그러한 사태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지상명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공동행동을 해야 한다고 본인도 생각합니다만, 그 중에서 최우선의 과제가 반전·반기지투쟁에 대표되는 반미투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키는 측과 공격하는 측이 있을 경우,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은 공격하는 측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인은 낙관하고 있습니다.

    유익한 블로그에 대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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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반갑습니다. 소매이 선생님, 일본사회의 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가능할까하는 회의론이 100주년 행사장에서도 많이 제출되었습니다. 천황제 지지자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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