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8일 금요일

이집트의 대폭발

이집트 시위가 날로 격화되고 있다. 카이로를 비롯해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중요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시위대는 가가호호 방문하여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00명 정도의 시위대가 체포되었고, 6명이 사망하였다.

이집트 정부는 군대 투입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이집트 공안경찰은 이 시위의 배후에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려 한다. 그들은 차량을 불태우는 등의 과격시위를 조작하여 시위대를 분열시키려는 공작을 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들은 인터넷을 차단하고 쇼설미디어가 시위를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페북이나 트위터도 차단시켰다고 한다.

이 시위는 한국의 4.19와 5.18을 연상시킨다. 30년 독재자 무바라크는 오직 미국의 절대적 후원 하에서 권좌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퇴진은 미국의 의중에 달려있다. 미국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듯이 보인다.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use of violence by Egyptian police and security forces against protesters and we call on the Egyptian government to do everything within its power to restrain its security forces," Clinton said. "At the same time, protesters should also refrain from violence and express themselves peacefully."

클린턴 국무장관은 양자가 모두 자제라하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성명은 사실상 무바라크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무바라크의 실정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아랍권의 친미정부의 대표주자다. 따라서 이집트의 시위는 미국의 중동정책 전체를 흔드는 뇌관이다. 무바라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과정에서 일관되게 미국의 입장을 옹호해 왔다.

이 시위가 과거의 한국이나 남미의 민주화 운동과 다른 점은 단순한 독재정권의 청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과 실업난, 무바라크 일가의 권력세습 기도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시위는 이집트 경제와 사회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집트 인민들의 "자존심 훼손", 그것이 이 시위의 진정한 배경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독재자나 기득권층은 절대로 스스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이집트의 시위에 대해 미국은 곧 답을 내려야 할 것이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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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생님, 안녕하세요. 종종 들어와 글을 보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 비비씨, 가디언 등의 보도를 보니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된 화요일부터 금요일밤까지 사망자가 최소 25명이라고 합니다. 모든 민중봉기에 공통점이 있겠지만 수에즈의 시위대가 무바라크 TV연설 후 방송국을 습격한 점, 또 일부는 이집트 국기를 두르고 자신들의 애국심을 확인시키는 것 등은 5.18 등과 똑같아서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정적인 엘바라데이를 가택연금시킨 것도 그렇고요.) 변수는 전두환의 충정작전과 같은 군의 강력한 무력진압 여부일 것 같습니다. 탱크가 배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시위가 너무 광범해서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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