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일 월요일

종편선정의 정치학

12월 31일 이명박 정부는 숙원사업을 하나 해결했다. 조중동매 4개사 방송채널을 허용한 것이다. 그 것도 야당의원의 사퇴 속에서 일사천리로 결정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날치기 대리표결 등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 법을 통과시키고 법원의 재의권고도 무시하고 막무가내 식으로 몰아부쳤다.
조중동 중 1.2 개만 선정하면 나머지 하나가 반정부 신문으로 돌변할까봐 그렇게 급작스럽게 날치기한 이후 거의 1년이나 시간을 질질 끌다가 3개 모두 선정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그러니 조중동은 이 정부 끝날때 까지 정권에 충성을 바칠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한국 방송시장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이들 4개 방송사가 모두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광고시장을 억지로 창출해서 특혜를 주거나 KBS수신료를 올려주거나, 이들을 황금채널 배정하거나 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 중 한 두 개 죽을 수 있으나 그것은 정권으로서는 알 바가 아닐 것이다. 단지 MBC가 죽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모든 방송이 동일한 내용의 선정적 뉴스만을 내보낼 수 있다면 보수 영구집권은 가능하다는 것이 그들의 셈법이다. 현재 미국에서 1위를 달리는 극보수 FOX의 경험이 그들에게 좋은 교사인 셈이다.

글로벌 미디어 육성과 방송선진화, 미디어융합시대 대비, 경제살리기 ... 그들이 말한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이 들통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미디어라는 것은 언어와 콘텐츠를 기초로 하는 것인데, 한국의 언어 문화 인프라, 그리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역량 만큼 국제적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글로벌 미디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일까? 비정규직 외주용역 방송사업 종사자의 착취로 움직이는 것이 현재의 방송사 현실이라는 것을 다 아는데, 무슨 일자리 창출히며 경제살리기를 한다는 것일까?
그러나 정권이 끝난다음 누가 책임을 물을 수 있겠는가?
오직 선정주의 경쟁, 보수경쟁, 물타기 경쟁을 통해 대중들의 판단력만 마비시킬 수 있다면 성공, 대 성공이 아닌가?

한국의 보수여, 안심하라. 이제 영구집권의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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