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0년,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한 올해는 우리가 전통, 식민지화, 전쟁, 근대, 산업화 문제를 총체적으로 성찰해야할 중요한 해 입니다. 아시아에서 근대화에 성공하여 미국 혹은 서양 문명의 대리자로서 행세한 일본은 문명의 이름으로 야만적 침략과 식민지화를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전후의 도쿄 재판은 일본의 침략의 야만성을 지적을 했으나 철저한 청산을 하지 않고 봉합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에 대한 단죄는 또다른 제국주의인 미국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 다케우치 요시미는 "제국주의는 제국주의를 심판할 수 없다"고 외쳤습니다. 미국은 일본의 침략에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조선은 38선 획정에도, 도쿄 재판에도, 샌프란시스코 협약에도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식민지 굴욕은 연장되었습니다. 그 대신 서로간에 원수가 되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식민지 과거도 청산하지 않고, 전쟁의 책임도 묻지 않은 채 근대화의 길로 나갔습니다. 한국전쟁은 청산하지 못한 식민지 체제의 연장이라 볼 수 있고, 분단 하 근대화, 경제성장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미, 일, 한반도의 삼각 구도, 혹은 중국을 포함한 4각 구도의 시야에서 지난 100년을 보지 못하면 우리는 100년전과 마찬가지로 외세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즉 반성과 청산이 없는 상태에서 주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력만으로는 국제무대의 주역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일본이 잘 보여주고 았습니다. 전후 60년 동안 일본의 불구정치와 한국의 불구정치는 사실상 하나입니다. 노령화의 그늘은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술국치 100년을 보다 철저하게 반성하는 노력이 없습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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