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9일 일요일

오늘의 러시아 (러시아 3신)

오늘의 러시아

박노자는 러시아는 현재는 그 자체가 악이며,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러시아는 깡패들이 통치하고 있는 깡패 자본주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의 과도한 비판을 듣다 보면 이민자들이 자신의 고국에 대해 갖는 특유의 부정적 감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오늘의 러시아가 확실히 자본주의의 쓰레기 하차장이라는 지적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모스크바에만 돈이 모이고 다른 지역은 극도의 가난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료들이 너무나 부패하여 이들을 싹 제거하지 않고서는 러시아 자본주의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박노자의 스승인 성페테스부르크 국립대학 교수 쿠르바노프 교수도 거의 같은 생각이었다. 과거 사회주의가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러시아 최고의 명문 대학인 이 제국대학에도 한국학 하는 학생들이 몰려드는데, 졸업하면 모두 현대, 삼성 취직하기 위해 눈이 벌게 있으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연구자들은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공부를 게속하는 것과 한국 대기업 취직하는 것 사이에는 거의 5배 이상의 소득격차가 있다고 한다.

호텔에 일하는 아줌마들은 모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과거 소련에 속해 있었지만 지금은외국이 되어버린 주변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데, 그들의 급료는 월 100불 정도라고 한다. 현재 모스크바 노동자 임금이 800불 정도이므로 이들이 얼마나 비참한 처지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10평도 안되는 집에서 거의 10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여기서 번 돈은 자기 나라로 송금하는데,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 이상으로 심각한 착취를 당한다고 한다.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러시아의 졸부들은 유럽, 특히 독일 등의 고미술 등을 싹쓸이하고 있어서 독일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돈 잔치는 거의 초기 자본주의의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의 모습 그 자체라고 한다.



러시아 중심가에는 현대, 삼성 등 광고판을 볼 수 있다. 크레믈린 궁에서 보면 왼쪽에는 삼성이 오른 편에는 현대가 있다. 그러나 이들이 그전처럼 돈을 많이 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러시아 관료들과 결탁을 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할 수 없고, 마피아들이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과거 공산주의 선전물 대신에 이제 코카콜라 광고가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길거리에는 코카콜라 선전 청년들이 호객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20년, 러시아는 어디로 갈까? 아직 러시아 경제규모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당분간 러시아가 세계 중심국가로 부상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사회주의 세력보다 자유주의 혹은 러시아 민족주의가 훨씬 힘을 발휘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러시아 자본주의의 모순을 교정할 수 있는 사회운동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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