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9일 월요일

찜질방이 피난민을 책임지는 한국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TV 뉴스에서 연평도에서 피난나온 주민들 수백명이 찜질방에서 잠자고 밥먹고 하는 것을 보고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부 주선으로 임시로 거처하는 것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평소 연평도 주민들이 인천왔다 갈 때많이 이용하고 있는 '인스파월드' 주인이 개인 비용으로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하루 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어려운 일을 선뜻나서서 한 인스파월드 사장은 대단한 사람이다. 크게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옹진군, 인천시, 중앙정부 모두가 아무 대책없이 개인의 자선에 의존하고 있는 꼴이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민들은 비상시 특정한 곳으로 대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당연히 정부로서는 이들의 대피계획 세웠어야 했다. 비상식량과 거처는 기본이다. 설사 평소 피난민 수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비상상황에서 중앙정부나 인천시 예산을 집행해서 임시거처를 마련하거나 정 안되면 이런 개인 유숙시설이라도 정부가 지원한다는 보증을 서고, 며칠이라도 머물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무엇도 없다.

정말 이들은 피난민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서둘러 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  지난 천안함 사태 때 금영호 선원들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연상이 된다. 아니 그 이전 수없이 많은 사례에서 이 정부와 국가가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던 모습의 재판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백성들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책임지고 보호해주어야 할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속에 국민이 없는데, 억지로 되겠는가?

 

 

 

 

 

 

댓글 1개:

  1. 공영방송인지 관영방송인지,,

    미디어가 피난민들과 그들의 고충은 제대로 담아내지 않고

    온종일 무기, 항공모함 소개만 해대고 있으니

    답답한 현실입니다.

    조지워싱턴호의 전투기 숫자보다 중요한것이

    시민들의 의식주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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