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한국에는 왜 노벨상 수상자가 없나?

이번에 노벨 화학상을 탄 네기시 에이이치 왈

"미국에서 만난 한국인 연구자들은 능력과 소질이 정말 뛰어났다. 그런데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서는 크게 뻗어나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아쉬웠다. 그분들의 재능을 살라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한국의 과학계에 대해 한마디했다.

 

한국은 재능있는 과학자의 능력을 사장시킨다. 그렇다.

뛰어난 업적을 남길만한 잠재적 후보들이 우선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

우수한 이과생들이 모두 일생 편하게 살수 있는 의대, 한의대를 택한다.

우선 자연과학계 인재들이 과학자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준 과학자들이 한국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한다. 왜 그런가?

 

대학 교수채용이 연고 ( 학연 등)등으로 얼룩져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발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성격이 모난 존재이면 동료 선배 배척 대상이다. 만약 후배들이 그를 채용하고자 하는 학과의 교수로 있다면 그들 대부분은 그를 거부할 것이다.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학내의 복잡한 정치가 학자들의 창의적인 활동과 의욕을 소진시킨다.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원에 오지 않는다. 조교를 동료로 삼아 연구할 수 있는 분위가 되어 있지 않고 학생들로부터의 지적 자극이 거의 없다.

특히 서울의 주요 대학이 아닌 경우 실험조교 구하기도 어렵다.

 

정책적으로 과학자들을 홀대한다. 순수학문을 경시하고 멀리보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는 과학기술부를 폐지하고 교육부에 붙여놓았다.

정치적으로도 과학자의 영향력이 없다. 정치꾼들인 문과생들이 모든 요직을

독식하고 있다. 과학자가 장관이나 국회위원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래서

영향력있는 자리에 올라가지 못한다.

 

 주요대학의 교수가 되면 생활이 편하고 권위가 보장되기 때문에 구태여

나이들어서도 무리해서 연구활동을 할 이유가 별로 없다.

계속 지적인 자극을 줄 동료를 만나기도 어렵다.

 체력이 떨어지고 눈이 침침해지면 책보기도 어렵고, 실험도 어렵다.

그래서 포기한다.

 

 근성이 떨어진다.

한 분야에 끝장을 보려는 정신이 약하다.  

교수로서의 지위가 아니라 정말 그 학문이 그 연구 분야가 좋아서 일생을 걸만한 분야라 생각하면서 시작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잘난 사람 치는 분위기가 있다.

업적을 쌓으면 그만한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데, 동료들이 시기한다.

그래서 한 사람에게 보상을 절대로 몰아주지 않는다.

동료들이 마음으로부터 업적이 있는 사람을 칭찬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도 칭찬하는 분위기가 없다.

 

언론은 한가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이 우리사회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주목하지도 않고 그 가치도 모른다.

 

이런 환경에서 외로운 싸움 수십년 할 수 있는 사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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