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7일 목요일

이게 대학인가?

어제 대학 기숙사비 인상 보도를 보고 놀랐다.

고려대의 1인실 4개월 치가 222만원, 다른 사립대가 186만원 한다는 것이다.

4인실도 86만원한다고 한다. 식비가 포함되지 않은 액수이니 식비를 포함하면

4인실 사용학생도 최소 숙식에 50- 60만원 정도는 될 같다.

용돈을 포함하면 지방대학생이 서울의 사립대 기숙사에 들어갈 경우 한달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대략 70-80만원 정도는 든다는 이야기다. 

   

친구들과 학교 주변 원룸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거나 더 드는 셈인데,

1인 실 사용하는 '귀족' 학생들은 한 달 생활비에만 120만원 이상 지출하는 셈이다. 기숙사에 1인실을 만든 것도 그렇고 또 이렇게 고가로 책정한 것이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대학은 건축 적립금을 수백억씩 쌓아놓고 기숙사 건립에는 외부 기업자금을 끌여들였다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확보해야 하므로

이자를 포함하여 모든 유지비용을 학생들에게 부담시킨 셈이다.

기업으로서는 그럴 수 있겠다.

그런데,  

대학이 기숙사 건축을 학생복지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 아니라, 지방학생, 외국학생 유치를 위한 영업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자체 적립금으로 기숙사를 지을 수 없다면 하지 말아야지 기업에게 이 건축과 운영을 맡긴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1977년 내가 대학입할할 당시 관악산 기숙사비가 1만 2천원, 당시 2인실 하숙비가 3만원이었으니 지금 싯가로 하면 대락 15만원 20만원 정도에 숙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액수였다. 7년 동안 3년 반을 기숙사에 생활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가난한 시골학생에게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다.

물론 지금도 국립대는 사립대 보다는 좀 더 쌀 것이다. 그런데 듣자하니 국립대조차 기업을 끌어들여 기숙사를 짓는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기숙사비가 하숙비나 원룸 자취 비용과 거의 맞먹거나 오히려 상회할 것이다. 

 

이래저래 학부모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대학이 돈벌이하는 곳이 되어 대학의 정신과 목표는 찾을 수 없다.

기숙사는 하숙과 원룸을 대체하는 공간이 아니다. 기숙사의 취지는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공부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학에서 기숙사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통근에 시간 허비하지 않고, 한 곳에 모여서 일상을 공유하면서 공부하라는 취지다. 이상적인 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일상을 공유하면서 교류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그런 대학을 만들고 싶고, 또  보고 싶다.

 

너무 이상적인가?

학교 주변 땅값이 너무 비싸다면 학교에서 20, 30분 떨어진 곳에 별도로 기숙사를 짓고 통학버스를 운영할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그렇게 한다.

요지는 기숙사 운영에서 이윤을 남기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학재정은 별도로 후원금 모금 등을 통해 해결해야지 학부모의 고혈을 짜서

그리고 대학을 마치 돈벌이하는 곳처럼 운영해서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주요 사립대학은 대학의 근본 취지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가난한 대학이 그런 것이 아니다. 최고 부자대학들이다.

부자들이 더 지독하다.   학부모가 약자니 아무렇게 해도 좋다는 이야기인가?

돈 없는 사람 대학 오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한국 대학은 더 이상 대학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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