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화문에 간 김에 박노해 사진전 '나 여기에 그들처럼' 둘러 보았다.
아프리카, 중동, 라틴아메리카에서 찍은 100만장 이상의 사진 중 120개를 골랐다고 한다.
가난, 전쟁, 학살로 얼룩진 대륙의 모습을 이렇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뭉클한 장면들이 많다.
팔레스타인 중동의 것들은 그래도 약간 익숙한데,
이디오피아의 사진들은 거의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사진에 붙인 박 시인의 해설도 감탄할만한 내용들이 많다.
사진 한장이 책 한권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레바논 소녀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겪은 한국전쟁이 연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폭격더미에서 살아나온 사나 샬흡(13세)
레바논 남부 까나 마을 집단학살 현장. 건물 지하실로 대피한 마을 사람들 중 65명이 사망했고 그 중 35명이 아이들이었다. ‘A Plane VS A Child’(전폭기 대 아이들). 까나 마을 어린이 대학살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은 인류의 눈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폭격더미에서 살아나온 사나 샬흡은 하루아침에 부모와 언니와 오빠와 집을 잃고 혼자서 어린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소녀 가장이 되었다.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과 우리의 공감 속에서 어떤 대안을 찾아나갈 수 있을까?
"내 나이는 104세이지만 내 기억은 5천년이다"라는 아프칸 할머니의 이야기도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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