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국의 명문 LSE ( London School oe Economics)의 총장이 사퇴했다. 리비아 카다피의 아들이 운영하는 재단에서 돈을 받고 리비아 미래의 엘리트 교육시킨 프로그램을 운영한 일, 그리고 서방의 유명 지식인들을 리비아에 방문케 한 프로젝트 운영하면서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받은 일 등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블레어 정부의 최고 이데로로그이자 유명사회학자인 기든스(A. Giddens)가 역시 리비아를 두번이나 방문한 사실이 가이언지에 의해 공개되었다. 그가 총장을 했던 시기였으니 기금 모금을 위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로비단체(Monitor Group)와 리비아 정보기관 총수 간의 협약에 의해 카다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에 참가한 셈이었다. 리비아의 이미지 쇄신 프로젝트 댓가로 이 로비회사는 2백만 파운드 이상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전 LSE 총장인 기든스도 상당한 돈을 챙겼을 것이다.
리비아는 국제사회에 자신의 과격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상당한 돈을 들인 것 같고, 특히 영국의 LSE는 리비아 정부로부터 상당한 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비아는 풍부한 석유자금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의 여러나라에도 막대한 지원을 해 왔고, 베네주엘라의 차베츠에게 인권상을 주는 등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왔다. 이번에도 차베츠가 리비아 편에 서서 리비아 사태를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도 모두 카다피의 이러한 외교전의 성과인 것으로 보인다.
누두도 LSE가 리비아의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믿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다피에게 이렇게 큰 돈을 받고 그의 화장에 도움을 준 행동을 보면 영국의 명문이자 세계의 명문인 LSE는 자신의 가치와 철학과는 맞지 않더라도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것은 대학의 가치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준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가다피가 금력으로 이미지를 사려 한 것도 문제이지만, 그의 외교에 놀아난 대학들이나 세계적 석학의 처신도 한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가다피가 저항하는 자국민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대고 폭격을 하는 것을 보고 이들이 무어라 말할지 참 궁금하다. 가다피처럼 저항세력은 알 카에다라고 말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주의를 배신한 외세의 압잡이들이라고 공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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