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 중에서 전쟁의 피해를 겪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자들이다. 이라크를 공격하여 수천명의 가난한 집안 출신 미군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십만명 이상의 이라크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은 조지 부시는 알수 없는 이유로 군대에 빠진 인물이고 전쟁이 무엇인지, 군대가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는 자였다. 아마 부시는 자기 때문에 죽은 군인 가족들에게 사과나 위로의 한마디 한적도 없을 것이고 병상에 누워있는 부상자들을 한번 방문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 자신과 자기 가족이 죽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무모하게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 상대방이 나를 공격해서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전쟁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대부분의 전쟁은 자위권 발동이라는 이름으로 감행된다. 부시가 이라크를 침략하고서도 예방전쟁이라고 뻔뻔하게 정당화하지 않았는가? 즉 전쟁은 정치가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하고 국민들의 그들의 탐욕을 제어할 수 없을 때, 국민과 군인은 희생자가 된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내 책 [전쟁과 사회], [미국의 엔진]에서 여러번 언급하였다. 그래서 전쟁은 민간인 정치가들의 작품이지 군인들이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국가나 민족을 위해 자기 희생을 각오하고 전쟁을 하려 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전쟁을 벌이려고 하는지는 그들의 과거와 평소의 행동을 갖고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한국의 입법, 사법, 행정부의 수장들이 군대에 갔다오지 않았다. 그들 중 가족이 전쟁 시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지만, 그들은 기본적으로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는 자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전쟁을 하자고 한다.
이승만 시절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들이 한국 내 미군을 후송하기 위해 준비한 배에 몰려든 일이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승만 정부의 기둥의 역할을 했던 유력자들이었다. 이승만 자신을 비롯해서 그들은 겉으로 서울 사수를 외치다가 제일 번저 서울을 빠져나갔다. 이승만은 처음에 대구까지 내려갔다가 너무 멀리가면 국민들이 안좋게 본다고 미국이 충고하자 대전으로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 이승만은 일제 하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물리치기 위해 위험을 각오하고 삐라한장 뿌려보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일본 경찰들을 향해 주먹질 한 번 해보지 않은 인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명박을 비롯해 전쟁하자고 주장하는 조중동 간부들, 군 지위관, 극우 인사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들의 가족을 우선 연평도로 옮겨놓은 다음에 전쟁하자고 하라. 그러면 포병 사격지휘병 출신인 나도 이 전쟁에 일익을 담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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