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6일 월요일

4대강 현장의 폭행, 경찰의 직무유기 혹은 경찰의 비호?

이 땅에서 정치권력에 반대하는 일은 노골적인 공적폭력은 물론 사적폭력에서 완전히 노출될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다. 왜 사적 폭력에 노출되어야 하냐고? 경찰이 정권 혹은 힘있는 이해집단의 편을 들어서 이러한 폭력의 만연을 수수방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해방이후 전혀 변하지 않는 현실이다. 지난 10년 정도 약간 드문 현상이 되었을 따름이고, 또 다시 자랑스럽게 부활하였다.

 

어제 여주의 이포보 부근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였다.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이라고 밝힌 100여명이 각목을 들고 들어와 천막을 부수고 의자 등 집기를 내던졌다고 한다. 이들이 유원일 국회의원과 환경단체 간부를 각목으로 구타하는데도 주변에 있던 경찰들은 제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고 한다.  유 의원실은 “현장에 여주경찰서 경비과장이 있었는데도 경찰은 (혐의자를) 체포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여주경찰서는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막지 못했다”며 “영상을 토대로 폭행 혐의자를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경찰의 해명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과연 이 현장에 각목을 들고 온 사람이 누구인가? 과연 4대강을 찬성하는 평범한 시민일까? 우리는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이 누구일지에 대해 거의 짐작할 수 있다. 과연 경찰이 이 폭력행사자들을 찾아낼지, 그들을 수사할지, 그들이 처벌을 받을 것이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거의 예상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일을 지난 60년동안 보았기 때문이다. 만약 4대 반대하는 시위자들과 이들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라도 발생했다면, 그리고 반대하는 측이 각목부대 한 사람에게라도 폭력을 행사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오늘자 조간 보수신분들에는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 대문짝만하게 보도했을 것이다.

 

그렇다. 무법천지, 즉 법이 없는 세상이다. 공권력이 한 쪽 편을 드는 세상이다. 아니 법이 있으되 오직 한쪽 편만 드는 세상이다. 힘없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은 완전히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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