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0일 목요일

박원순 변호사

나는 서울시민이 아니므로 내가 뭐 이렇게 선거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좀 우습기도하다.
나는 박변호사가 서울시장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잘 할 수 있을지는 좀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나경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서 몇 자만 적는다. 특히 언론에서 네거티브 보도 하다보니 옛일을 잘 모르는 40대 이하 사람들은 그저 두 사람을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 같다.
그거 절대아니다.
사람 제대로 못 보면 평생고생한다. 젊은이들이여 정신차려라, 인생 공부좀 해라

욕지미래 어든 선찰기연이라 欲知未來 先察己然
미래를 알고 싶으면 지나온 것을 봐라. 사람의 입을 보지 말고 그가 무엇을 했는지 봐라.
과거는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미래는 암흑이다. 무엇을 보고 판단할 것인가?

박원순 변호사와 나는 88년 역사문제연구소시절부터 참여연대 창립, 활동기까지 14.5년 가까이 있었으니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장단점 많이 보았다. 단점도 상당히 많다.
좋은 일화 한가지 소개한다.
나는 그가 동교동 집을 팔고 집에 소장된 수만원의 책을 역사문제연구소에 거저 넘기고 그 집을 판 돈을 역사문제연구소 건물 구입에 조건없이 희사할 때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다.
그가 동교집 팔고 이사한 날 나는 그 집에 있었다. 그 때 웃으면서 한 말이 있다.
"좀 살살 가져가라" "몇 권이라고 좀 남겨두고 가라"
그런데도 우리는 그의 집에 있는 책 깡그리 다 들고 갔다.
그는 그 당시 운전사 데리고 있던 잘나가던 변호사였다. 소장하는 책 싯가로 따지면 지금 10억대 이상이다. 그 책들은 그의 손 때가 묻은 귀중한 현대사 자료들이다.
동교집 집 필아서 그 돈으로 필동 실천문학사 건물 구입했다. 그 건물에 대해 자신의 연고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남 전세로 갔다.
내가 그런 집이 있었다면 그거 팔아서 단체에 넘겼을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더구나 수만원의 책을 조건없이 넘긴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기 희생이었다.

그는 한 때 자신의 것 모두 던진 적이 있는 사람이다.
변호사 업무도 그만두고 참여연대 상근자로 들어간 사람이다.

아름다운 재단을 만든 이후 나는 그의 활동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13억의 시세차익을 얻은 부자 변호사와 그 이상의 돈을 사회에 기부한 사람.
어찌 이들을 수평적으로 비교하는고. 이 젊은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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